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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사업가가 APG 선수단장이 되기까지 "장애인 선수들에게 에너지 느꼈다"
"신기하고 감사했어요."
김진혁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APG) 선수단장이 21일 오전 10시 30분 항저우 민샹로에서 열린 대회 성화봉송에 나섰다.
이날 도로 양쪽에 몰려있던 항저우 시민들이 68구간 50m 성화봉송을 마친 김진혁 단장에게 환호하면서 손짓으로 불렀다. 그가 환한 얼굴로 다가가자 몇몇이 손을 내밀었다. 이어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 단장이 성화봉송대를 건네자 시민들이 이를 어루만지고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김 단장은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고 '오빠, 오빠' 하더라. 성화봉송대가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이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2월 선임된 김 단장은 의욕넘치는 젊은 외식사업가답게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고 다녔고, 수시로 여러 종목 훈련장을 찾아가 격려했다. 선수들과 눈을 맞추고 분위기를 익혔다.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살펴보고 경험하면서 후원금만 내는 단장이 아니라 선수들과 호흡하는 단장상을 만들었다.
김 단장은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다. 중국음식점 음식 배달을 하다가 음주 차량에 치여 크게 다쳤다. 그는 "하늘에 대고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소리쳤다"고 했다. 10개월 동안 병상에 있었고 세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자신에게 장애가 있어 장애인 선수들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그는 "일단 스포츠를 좋아했고 장애인 선수들의 스토리에 관심이 갔다. 한 분 한 분 만나보면 다 책 한권의 스토리를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지인 소개로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를 만나 선수단 단장까지 맡게 됐다.
배달원 출신인 김 단장은 중식 프랜차이즈 보배반점을 운영하는 보배에프앤비 대표다. '자수성가'라는 표현에 담지못할 어려움을 딛고 성공한 사업가다.